Untitled

처음으로

  나의문학기행   서예감상   Site Map   제작자   E-Mail

Untitled

  ■ 고대의 남도문학

  ■ 고려의 남도문학

  ■ 조선의 남도문학[1]

  ■ 조선의 남도문학[2]

  ■ 조선의 남도문학[3]

  ■ 조선의 남도문학[4]

  ■ 조선의 남도문학[5]

  ■ 현대의 남도문학[1]

  ■ 현대의 남도문학[2]

  ■ 현대의 남도문학[3]

  ■ 현대의 남도문학[4]

  ■ 현대의 남도문학[5]

  ■ 남도 민속기행

  ■ 남도 역사기행

  ■ 남도 정자기행

  ■ 남도 사찰기행

  ■ 남도 맛기행

  ■ 남도 섬기행

  ■ 남도 산기행

  ■ 남도 강기행

  ■ 남도 공원기행

  ■ 5·18과 문학

  ■ 학습자료실

  ■ 아름다운 한글

  ■ 이달의 세시풍속

  ■ 봉사활동

  유머게시판

  자유게시판

  ■ 글 남기기

 2001/8/12부터
 오늘: 43 전체: 1428725

 

김동리의 역마

 김동리(金東里, 1913.11.24∼1995.6.17)

본명 시종(始鍾). 경북 경주(慶州) 출생. 경주제일교회 부설
학교를 거쳐 대구 계성중학에서 2년간 수학한 뒤, 1929년 서울
경신중학(儆新中學) 4년에 중퇴하여 문학수련에 전념하였다.
박목월(朴木月)·김달진(金達鎭)·서정주(徐廷柱) 등과 교유하였
다. 1934년 시 <백로(白鷺)>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함
으로써 등단하였다. 이후 몇 편의 시를 발표하다가 소설로 전향
하면서 193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화랑의 후예>,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산화(山火)>가 당선되면서 소설
가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1947년 청년문학가협회장, 1951년 동
협회부회장, 1954년 예술원 회원, 1955년 서라벌예술대학 교수,
1969년 문협(文協) 이사장, 1972년 중앙대학 예술대학장 등을
역임하였다. 1973년 중앙대학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1981년 4월 예술원 회장에 선임되었다.

순수문학과 신인간주의(新人間主義)의 문학사상으로 일관해 온 그는 해방전 유진오
(兪鎭午)와 '순수 논쟁'을 벌이기도 하였다. 해방 직후에는 우파 진영을 대표하는 문
학가로 활동하면서 한국청년문학가협회의 창설을 주도하였고 민족주의문학 진영에
가담하여 김동석(金東錫)·김병규와의 순수문학논쟁을 벌이는 등 좌익문단에 맞서 우
익측의 민족문학론을 옹호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때 발표한 평론으로, <순수문학의
진의>(1946) <순수문학과 제3세계관>(1947) <민족문학론>(1948) 등을 들 수 있다.
작품활동 초기에는, 한국 고유의 토속성과 외래사상과의 대립 등을 신비적이고 허무
하면서도 몽환적인 세계를 통하여 인간성의 문제를 그렸고, 그 이후에는 그의 문학적
논리를 작품에 반영하여 작품세계의 깊이를 더하였다. 6·25전쟁 이후에는 인간과 이
념과의 갈등을 조명하는 데 주안을 두기도 하였다.

저서로는 소설집으로 <무녀도(巫女圖)>(1947) <역마(驛馬)>(1948) <황토기(黃土記)>
(1949) <귀환장정(歸還壯丁)>(1951) <실존무(實存舞)>(1955) <사반의 십자가>(1958)
<등신불(等身佛)>(1963), 평론집으로 <문학과 인간>(1948), 시집으로 <바위>(1936),
수필집으로 <자연과 인생> 등이 있다. 예술원상 및 3·1문화상 등을 받았다.

 ▷ 작품 세계

그의 작품에서는 당대적 상황과 지식인의 고민을 다룬 작품들에서조차도 한국적 특수
성을 인류적 보편성으로, 한국적 인간상을 보편적 인간상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노력
이 나타난다. <혼구>, <흥남철수>, <밀다원 시대> 등이 그 대표적인 실례이다.
그의 문학세계는 인간 존재의 신비감과 삶의 허무를 천착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현
실을 배제함으로써 비역사적인 신화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끊임없는
개작의 과정을 통해서 보여준 투철한 장인정신과 절제된 문체, 완결적인 구성 등에 있
어서는 한국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마(驛馬)  

하동, 구례, 쌍계사로 갈리는 세 갈래 길목의 화개장터에서 주막을 운영하며 살고 있는,
마음 착하고 인심 좋은 옥화는 아들 성기의 타고난 역마살을 없애기 위해서 갖은 노력
을 기울인다. 역마살이 끼면 집에 머물지 못한다기에 아들 성기를 쌍계사로 보내고 장
날만 집에 오게 한다.

어느 날, 체 장수 영감이 딸 계연을 데리고 와 옥화네 주막에 맡기고 떠난다. 옥화는 계
연을 성기와 가까이 하게 해서 장차 둘을 결혼시켜 역마살을 극복, 아들 성기를 정착시
키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옥화는 계연의 왼쪽 귓바퀴 위에 난 사마귀를 발견, 자신의
동생이 아닐까 의심한다.

체 장수 영감이 돌아와 들려준 이야기로 예감은 현실로 증명된다. 즉, 36년 전 화개 장
터에서 어떤 떠돌이 여인과 하룻밤 관계한 딸이 옥화이며, 계연은 결국 옥화의 이복 동
생임이 밝혀진다. 계연과 성기의 사랑은 천륜에 의해 운명적으로 좌절된다.

그 일이 있은 후 계연은 아버지인 체 장수를 따라 아버지의 고향인 여수로 떠나고, 성기
는 중병을 앓는다. 병이 낫자 성기는 운명에 순응, 역마살에 따라 화개 장터를 떠난다.

1948년 1월 《백민》 12호에 발표된 김동리의 대표적인 문학작품이다. 민속적인 소재
를 통하여 토속적인 삶과 그 운명이 시적으로 승화된 작가의 대표작품이다.

 '역마'는 김동리 소설의 중요한 테마라고 할 수 있는 '운명'의 힘을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떠돌아다녀야 하는 역마살을 제재로 하
고 있는 것이다. 현대의 과학적, 합리적 세계관에서 보자면 용납할 수 없는 것이지만,
우리 나라 전래의 토속적인 민간 신앙의 맥락에서 보자면 이러한 운명은 인간의 삶을
결정짓는 거대한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역마'가 드러내고자 하는 점도 바로 이와 같은
운명의 힘이다.

아들 성기의 역마살을 없애기 위해서 옥화가 보여 주는 모든 노력은 끝내 수포로 돌아
간다. 그러한 과정에서 성기는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병을 앓기까지 한다. 운명을
거스르려는 인물들의 노력이 그 힘 앞에서 좌절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원받
는 길은 운명에 순응하는 것일 뿐이라는 점이 '역마'의 주제이다.

 ▷ 화개 장터

「화개장터」의 냇물은 길과 함께 흘러서 세 갈래로 나 있었다. 한 줄기는 전라도 구
례(求禮)쪽에서 오고 한 줄기는 경상도쪽 화개협(花開峽)에서 흘러 내려, 여기서 합
쳐서, 푸른 산과 검은 고목 그림자를 거꾸로 비치인 채, 호수같이 조용히 돌아, 경상
전라 양도의 경계를 그어주며, 다시 남으로 남으로 흘러내리는 것이, 섬진강(蟾津江)
본류(本流)였다.

하동(河東), 구례, 쌍계사(雙磎寺)의 세 갈래 길목이라 오고가는 나그네로 하여, 「화
개장터」엔 장날이 아니라도 언제나 흥성거리는 날이 많았다. 지리산(智異山) 들어가
는 길이 고래로 허다하지만, 쌍계사 세이암(洗耳岩)의 화개협 시오 리를 끼고 앉은
「화개장터」의 이름이 높았다. 경상 전라 양
도 접경이 한두 군데일리 없지만 또한 이 「화개
장터」를 두고 일렀다. 장날이면 지리산 화전민
들의 더덕, 도라지, 두릅, 고사리들이 화갯골에
서 내려오고 전라도 황아 장수들의 실, 바늘, 면
경, 가위, 허리끈, 주머니끈, 족집게 골백분 들이
또한 구렛길에서 넘어오고 하동길에서는 섬진강
하류의 해물 장수들이 김, 미역, 청각, 명태, 자반
조기, 자반 고등어들이 올라오곤 하여 산협(山峽)
치고는 꽤 성한 장이 서는 것이기도 했으나,
그러나 「화개장터」의 이름은 장으로 하여서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이 서지 않는 날일지라도 인근(隣近) 고을 사람들에게 그곳이 그렇게 언제나 그리운
것은, 장터 위에서 화갯골로 뻗쳐 앉은 주막마다 유달리 맑고 시원한 막걸리와 펄펄
살아뛰는 물고기의 회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주막 앞에 늘어선 능수버들
가지 사이사이로 사철 흘러나오는 그 한(恨) 많고 멋들어진 춘향가 판소리 육자배기들
이 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게다가 가끔 전라도 지방에서 꾸며 나오는 남사당 여사당
협률(協律) 창극 광대들이 마지막 연습 겸 첫 공연으로 여기서 으례 재주와 신명을 떨
고서야 경상도로 넘어간다는 한갓 관습과 전례(傳例)가 「화개장터」의 이름을 더욱
높이고 그립게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 소설 <역마>의 시작 부분

                                            (화개 장터의 모습)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