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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8/12부터
 오늘: 41 전체: 1428723

 

 김우진의 산돼지

 ▷ 초성 김우진(焦星 金祐鎭: 1897-1926)

김우진의 호는 초성(焦星) 또는 수산
(水山)이며 안동 김씨로 개화사상가이자
당시 장성 군수였던 부친 김성규와 어머
니 순천 박씨 사이의 장남으로 출생하였
다. 목포공립보통학교(지금의 북교초등
학교)를 졸업한 후 18세에 일본 구마모
또(態本)농업학교에 입학하였고 19세에
곡성 출신 정점효(鄭點孝)와 결혼하였으
며 그후 1924년에 와세다대학(早稻田) 영
문과를 졸업하였다. 1926년 8월 4일 일본
시모노세끼(下關)를 떠나 부산으로 향하던
도쿠쥬마루(德壽丸)의 뱃전에서 가수 윤심
덕과 함께 현해탄에서 자살했다. 29세의
짧은 나이였다. 국어와 일본어로 쓴 40여
편의 시를 남겼고, 희곡도 썼다.

김우진은 일찍이 보통학교 때부터 벌써 빅
토르 위고를 읽고 셰익스피어, 다눈치오 등
에 심취했었고 농업학교에 다니면서도 오
로지 철학과 문학에 빠져들었다. 와세다대학 영문과에 입학한 후부터는 다눈
치오를 위시해서 보들레르, 브라우닝, 하이네 등 독일과 프랑스 시인들의 작품
을 탐독하여 그들로부터 서정성을 취했고, 본과인 영문과로 가서는 종합예술
인 연극에 심취했다.

그리고 시작(詩作)을 계속하면서 철학 문학 연극 등 다방면에 걸친 각종 서적
을 광범위하게 섭렵함으로써 서구의 철학 및 문학사상을 섭취하였다. 그리하
여 그는 일찍 근대사상에 눈뜨게 되었다. 그의 철학사상은 주로 칸트, 헤겔,
쇼펜하우어, 니체, 마르크스 등에서 영향을 받아 합리적이고 냉철한 서구적
교양과 인격을 갖추게 되었다.

대학 졸업 후 목포에 돌아와서는 1925년 문학동인회「Socie Mai」를 조직,
활동하였다. 습작활동을 통해 문학적 열정을 표출시켜 오던 그는 대학 진학
후 1920년부터 1926년 8월 사망하기까지, 창작 희곡 5편, 시 48편, 번역 3편,
연극 및 문학비평 10편, 그리고 논문 6편, 일기, 서간문, 수필 등을 남겼다.

당시 동아일보(1926. 8. 5일자)는 이 사건으로 '연락선에서 조선 사람이 정사
한 것은 처음'이라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보도하고 김우진이 경성의 조명희
에게 동경에서 보낸 마지막 편지까지 공개하는 등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대
대적으로 보도했다. 김우진의 추도회가 1926년 9월 16일 오후 8시 친구들의
발기로 목포 청년회관에서 개최되었다.

 ▷ 희곡 산돼지 (부분)

최주사댁 : 주인도 주인이지만 그런 개가 있더란 말이니?
최원봉 : 이건 내가 옛때 옛때 꿈 속에서 들어 둔 이야기예요.
최주사댁 : (얼굴을 가리며) 별 이야기를 다 들어 두었구나.
최원봉 : 하하, 내 이야기가 그리 무서워요?
최주사댁 : (번쩍 고개를 들고) 누가 무섭다고 그러니?
              너 그런데 또 한마디 대답 좀 해 봐라. 혁이가 너만 못하니?
              영순이에게 장가 올 만한 자격이 못돼서 그러니?
최원봉 : 왜 그리 시치미를 뚝 떼려구 드슈? (돌아누우며) 흥, 그렇지요.
            그만둡시다. 산돼지와 집돼지가 비교가 됩니까?
최주사댁 : 너 왜 그리 도야지 말은 잘 내놓니? 무슨 돼지 무슨 돼지 이름
              까지 지어가면서. 귓속에 못이 박히다시피 듣고 나니까 나도 이
              제는 진저리증이 난다.
최원봉 : 그러니까 왜 이런 산돼지를 집 안에다 두고 기르세요. 그게 벌써
            틀린 일 아녜요.
최주사댁 : 네가 하도 그러니까 요새 와서는 밤이면 돼지 꿈에 가위만 눌려
              못 견디겠다.
최원봉 : 그게 더욱 내 말이, 내 꿈이 거짓말이 아닌 증거예요. 그만둡시다.
            일이란 되어 가는 대로밖에 더 될라구요.
최주사댁 : 아무리 병이 들어 누웠기로, 이 가슴 속도 좀 알아다우.
최원봉 : (한참 누운 대로 상반신을 들어 주사 댁 얼굴을 쳐다보면서) 어머니,
            거짓말도 고만 하고 눈치 따 먹기도 고만 하기로 합시다. 모자간에
            서로 숨기고 있으면 그런 서먹서먹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
최주사댁 : 숨기기는 무엇을 숨겨?
최원봉 : 영순이와 내가 정말 친남매간입니까?

 ▷ 산돼지의 줄거리

서울에서 가까운 어느 군의 읍내. 최원봉은 정숙과 애인 사이였는데 정숙
은 다른 남자, 즉 이광은의 꾐에 빠져 일본으로 도망쳐 버린다. 원봉은 청
년회의 상무 간사인데, 바자회의 수입금 중 일부를 유용(流用)했다고 하여
청년회로부터 불신임을 당한다.

성장 과정이 순탄치 않은 원봉은 그의 별명 '산돼지'처럼 괴팍하고 저돌적
인 면이 있다. 원봉의 친아버지는 동학 운동에 가담했던 동학군 박정식이
었다. 원봉의 아버지는 관군(官軍)에게 잡혀 죽고, 또 어머니 역시 원봉을
낳자마자 죽는다. 그래서 원봉의 아버지와 같은 동학군이었던 최 주사가
원봉을 어릴 때부터 데려다 키운 것이다. 그러므로 누이동생 영순과는 친
남매 사이가 아니다.

최 주사는 죽으면서 원봉과 자신의 딸 영순을 결혼시키라고 유언(遺言)을
남기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원봉은 정숙과, 영순은 차혁과 각각 교제를
한다. 원봉은 자신의 출생 비밀을 이미 알고 있으며, 이러한 여러 가지 갈
등, 특히 죽은 부친의 유명(遺命)인 동학 이념을 실현하지 못한다는 좌절
감으로 끝내 신경 쇠약증에 걸려 몽환병(夢幻病) 환자처럼 된다.

일본으로 도망갔던 정숙이 돌아오고, 초봄의 양지바른 들녘에서 원봉과
정숙이 다시 만나 서로의 나아갈 방향에 대하여 논의하면서 갈등이 해소
된다.

"신파극만이 연극의 전부였던 1920년대에 그의 희곡은 우리나라 언어로
쓴 최초의 근대극이며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극작가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 이라는 평을 받을만큼 돋보이는 작품이다.

 ▷ 작품세계

그의 문학사적 업적을 살펴보면 어느 작가보다 먼저 근대극다운 희곡작
품을 썼을 뿐 아니라, 서구를 풍미했던 표현주의 문학사조를 받아들여
문단에 소개함으로써 우리 문학사상 최초며 최후의 표현주의 작가로
기록되고 있다.

표현주의적 희곡작품으로는「정오」「이영녀」「두더지 시인의 환멸」
「난파」「산돼지」등이 있고 번역작품으로 「위렌부인의 직업」이 남
아있다. 특히 「이영녀(李永女)」는 3막짜리 극으로 목포 유달산 밑 사
창가의 처참한 생활을 자연주의 수법으로 그린 작품이며 「난파」와
「산돼지」는 1926년에 쓴 우리나라 문예 사상 최초의 표현주의 희곡
으로서 신파극만 존재하던 시대에 실로 전위적 실험극이었다.

「난파」는 복잡하게 얽힌 유교적 가족구조 속에서 현대적인 서구윤리
를 지닌 한 젊은 시인의 몰락하는 과정을 그렸다.

그는 자기가 겪은 시대적 고통을 희곡 속에 적절히 투영함으로써 계몽
적 민족주의나 인도주의 내지 감상주의에 머물렀던 기성문단을 훨씬
뛰어 넘은 선구적 극작가였으며 표현주의를 직접 작품으로 실험한 우리
나라 유일의 극작가였다. 또한 해박한 식견과 선구적 비평안을 가지고
당대 연극계와 문단에 탁월한 이론을 제시한 평론가이며 우리나라 최
초로 신극운동을 일으킨 연극운동가로 평가된다.

 ▷ 관련유적  

현재 북교동 성당이 자리한 지역의 일대가 김우진의 아버지인 김성규가
살던 성취원이 있던 곳으로, 초성도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의 묘는 무안군 청계면 월선리 몰뫼산에 <문학사 김우진지묘>라고
쓰여 마을 사람들도 모른 상태로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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