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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8/12부터
 오늘: 38 전체: 1413552

 

김준태의 참깨를 털면서

김준태(金準泰: 1948-)

전라남도 해남군 화산면 석호리 출생. 조선대 사범대
독어교육과 졸업. 베트남전 참전. 1969년 『시인』에
<참깨를 털면서> 외 4편 추천으로 등단.

1969년 전남일보, 1970년 전남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는 『참깨를 털면서』(1977),『나는 하나님을
보았다』(1981),『국밥과 희망』(1983),『불이냐 꽃이
냐』(1986),『넋통일』(1986),『칼과 흙』(1989) 등이
있다. 그는 전남일보, 광주매일 기자, 민족문학작가회의
광주전남회장, 5.18 기념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감꽃

  어릴 적엔 떨어지는 감꽃을 셌지
  전쟁통엔 죽은 병사들의 머리를 세고
  지금은 엄지에 침 발라 돈을 세지
  그런데 먼 훗날엔 무엇을 셀까 몰라.

 참깨를 털면서   

산그늘 내린 밭귀퉁이에서 할머니와 참깨를 턴다
보아하니 할머니는 슬슬 막대기질을 하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젊은 나는
한 번을 내리치는 데도 힘을 더한다
세상사에는 흔히 맛보기가 어려운 쾌감이
참깨를 털어내는 일엔 희한하게 있는 것 같다
한 번을 내리쳐도 셀 수 없이
솨아솨아 쏟아지는 무수한 흰 알맹이들
도시에서 십 년을 가차이 살아본 나로선
기가 막히게 신나는 일인지라
휘파람을 불어가며 몇 다발이고 연이어 털어낸다
사람도 아무 곳에나 한 번만 기분좋게 내리치면
참깨처럼 솨아솨아 쏟아지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정신없이 털다가
(아가, 모가지까지 털어져선 안되느니라)
할머니의 가엾어하는 꾸중을 듣기도 했다.

"나는 저항시를 써도 그 밑바닥에는 할머니에게 배운 밭의 정신이 담겨 있다"는 것이
김준태의 말이다. 그가 밭으로 대변되는 농촌의 모성에 천착하게 된 데는 나름의 이
유가 있다. 태생적으로 그는 흙의 품에서 자랐다. 그를 길렀던 할머니는 평생을 흙 속
에서 몸으로 살아내며 김준태에게 살아있는 교과서의 역할을 했다.

그의 시는 광주의 5월이 한 중요한 전기가 되기도 한다. 당시 광주민중항쟁때 전남매
일신문에 실었던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는 그가 이시대의 역사의식에
얼마나 투철한 시인이었나를 보여주며 이 시를 실으므로해서 전남매일 신문이 정간되
었던 일은 잘 알려진 사건이다. 대체로 평가들은 고향,흙,밭을 바라보는 김준태의 마음
을 고향을 떠나온 자의 고향의식과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자의 고향으로 나누고 있다.
그가 고향을 떠나있을때 그는 농촌의 소외와 버려짐을 아프게 절규하는 시들을 쓰게되
지만 그의 정신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때 그는 그 소외되고 짓밟힌 고향에서 더이상
무너질수 없는 큰 진실에 당도한다고 말한다.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

아아, 광주여 무등산이여
죽음과 죽음 사이에
피눈물을 흘리는
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우리들의 아버지는 어디로 갔나
우리들의 어머니는 어디서 쓰러졌나
우리들의 아들은
어디에서 죽어 어디에 파묻혔나
우리들의 귀여운 딸은
또 어디에서 입을 벌린 채 누워있나
우리들의 혼백은 또 어디에서
찢어져 산산이 조각나 버렸나
(1,2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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