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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8/12부터
 오늘: 26 전체: 1428444

 

송수권의 산문에 기대어

송수권(宋秀權: 1940-2016)

호는 평전(平田). 전남 고흥 출생.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전 순천대 문예창작과 교수. 1975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시
<산문에 기대어> 외 4편이 추천되어 등단.  

《목요시》, 《원탁시》동인.  시집으로는 《산문(山門)에 기대어》
《꿈꾸는 섬》《아도(啞陶)》《우리 나라 풀이름 외기》《새야새야
파랑새야》《벌거숭이》《우리들의 땅》《별밤지기》《바람에 지
는 아픈 꽃잎처럼》《수저통에 비치는 저녁 노을》등이 있고, 역사
기행집으로《남도기행》이 있으며 산문집에는《다시 산문(山門)에
기대어》등이 있다.

1975년 문공부예술상, 1985 금호예술상, 1987 전남도문화상, 1988 소월시 문학상, 19
90 국민훈장 목련장, 1993 서라벌문학상, 1995 평화문화상, 1999년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함.  

산문(山門)에 기대어   

누이야
가을산 그리매에 빠진 눈썹 두어 낱을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정정(淨淨)한 눈물 돌로 눌러 죽이고
그 눈물 끝을 따라가면
즈믄 밤의 강(江)이 일어서던 것을
그 강물 깊이깊이 가라앉은 고뇌(苦惱)의 말씀들
돌로 살아서 반짝여 오던 것을
더러는 물속에서 튀는 물고기 같이
살아오던 것을
그리고 산다(山茶)화 한 가지 꺾어 스스럼없이
건네이던 것을

누이야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가을산 그리매에 빠져 떠돌던
그 눈썹 두어 낱을 기러기가
강물에 부리고 가는 것을
내 한 잔은 마시고 한 잔은 비워 두고
더러는 잎새에 살아서 튀는 물방울같이
그렇게 만나는 것을

누이야 아는가
가을산 그리매에 빠져 떠돌던
눈썹 두어 낱이
지금 이 못물 속에 비쳐 옴을

이 시는 죽은 누이에게 말을 건네는 대화체 형식의 작품으로, 시적 화자는 죽은 누이
가 그리워 누이를 반복하여 부르고 있다. 그것은 김소월의 '초혼'과 같은 면이 있다.
이것은 죽은 누이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나타낸 것에 그치지 않고, 죽은 누이와의
정신적인 만남을 이루고자 하는 불교적 윤회의 세계관을 담고 있는 것이다.

가을산 그리메에 빠진 눈썹은 가을산 그림자에 홀로 흐느껴 울어야 했던 우리들의 눈
물이며, 지난날 우리의 삶이 순수하고 소박했기에 그 눈물은 정정한 것이다. 맑게 가
라앉은 한은 체념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생명력으로 표출되는 전통적인 우리 한국인
의 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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