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처음으로

  나의문학기행   서예감상   Site Map   제작자   E-Mail

Untitled

  ■ 고대의 남도문학

  ■ 고려의 남도문학

  ■ 조선의 남도문학[1]

  ■ 조선의 남도문학[2]

  ■ 조선의 남도문학[3]

  ■ 조선의 남도문학[4]

  ■ 조선의 남도문학[5]

  ■ 현대의 남도문학[1]

  ■ 현대의 남도문학[2]

  ■ 현대의 남도문학[3]

  ■ 현대의 남도문학[4]

  ■ 현대의 남도문학[5]

  ■ 남도 민속기행

  ■ 남도 역사기행

  ■ 남도 정자기행

  ■ 남도 사찰기행

  ■ 남도 맛기행

  ■ 남도 섬기행

  ■ 남도 산기행

  ■ 남도 강기행

  ■ 남도 공원기행

  ■ 5·18과 문학

  ■ 학습자료실

  ■ 아름다운 한글

  ■ 이달의 세시풍속

  ■ 봉사활동

  유머게시판

  자유게시판

  ■ 글 남기기

 2001/8/12부터
 오늘: 24 전체: 1428442

 

영랑 김윤식

 ▷ 김윤식(金允植, 1903-1950)

전남 강진 출생. 강진 보통
학교를 마치고 서울에 올라와
휘문 의숙을 다니다가 3 1운동
으로 6개월간의 옥고를 치렀으
며, 이 일로 휘문 의숙을 중퇴한
김영랑은 일본으로 건너가 학업
을 계속하였다. 그러나 관동 대
지진이 일어나 다시 학업을 중
단하고 강진으로 돌아오게 되
었다. 강진에서 무료한 생활을
하고 있던 영랑에게 박용철이
찾아와 시 전문지를 같이 내자
고 제안했다. 박용철과 함께 사
재를 털어 [시문학] 창간호를
1930년에 발간했다.

그는 그 해 3월에 간행된 [시문학] 창간호에 13편의 시를 한꺼번에 발표하며 시
단에 화려하게 등장하였다. 그리고 같은 해 5월에 나온 [시문학] 2호에 9편의 시
를 발표하였다. 1950년 6.25 전쟁 중 포탄의 유탄에 맞아 숨질 때까지 <영랑 시집>
(1935)과 <영랑 시선>(1949) 두 편의 시집을 남겼다.

김영랑의 시는 당시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1920년대 중반 이후 카프를 중
심으로 쓰여진 경향시는 생경한 사상성과 경직된 목적 의식을 주로 드러냈기 때문
에 당시의 시단은 서정시의 본령을 보여 주는 김영랑의 시에 깊은 인상을 받았던
것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큁게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이 시는 영랑이 남달리 좋아하던 모란을 소재로 하여 한시적(限時的)인 아름다움
의 소멸을 바라보는 시적 자아의 비애감을 표현한 작품으로, '모란'은 실재하는
자연의 꽃인 동시에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꽃이다.

연 구분이 없는 이 시는 작품 속에 전개되는 시간의 추이로 보아 네 단락으로 나
눌 수 있다. 현재인 첫째 단락은 1∼2행이며, 미래인 둘째 단락은 3∼4행, 과거인
셋째 단락은 5∼10행, 현재의 넷째 단락은 11∼12행으로 첫째 단락의 반복이다.

첫째 단락에서 시적 화자는 모란이 필 그의 봄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둘째 단
락에 이르면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모란이 떨어져 다시 슬픔에 잠기게 될 것을
예견하고 있으며, 셋째 단락은 그가 설움에 잠기게 될 미래의 상황을 증명해 줄
뿐 아니라, 그가 갖고 있는 삶의 구도를 명확하게 보여 준다. 시적 화자는 모란
이 피어 있을 때는 자신의 소망이 성취된 것으로 생각하여 보람을 느끼다가, 모
란이 지고 말았을 때는 봄을 여읜―보람을 상실한 허탈감에 빠져, 마치 한 해가
다 지나버린 것으로 생각하는 감상적 유미주의자임을 알 수 있다. 화자의 한 해
는 '모란이 피어 있는 날'과 '모란이 피기를 기다리는 날'로 이루어져 있다. 넷째
단락에 이르러 화자는 모란이 피는 날을 계속 기다리고 있겠다는 심경을 토로하
면서 자신이 기다리는 봄이 다만 '슬픔의 봄'이 아닌, '찬란한 슬픔의 봄'임을 시
인하게 된다. 계절의 순환 원리에 따라 봄은 또 올 것이고, 봄이 오면 모란은 또
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슬픔은 다만 모순 형용의 '찬란한 슬픔'으
로 언제까지나 그를 기다리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줄 뿐이다.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붙은 감닙 날러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니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듬뿍 배어 있는 이 시의 감상 초점은 '골 붉은 감잎'을 바
라보는 '누이'와 시적 화자의 태도에 있다. 즉, '오매, 단풍 들것네'라며 소리치는
두 사람의 탄성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으며, 또 어떻게 다른지에 관심을 두고 작품
을 파악해야 한다.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정신 없이 일상사에만 매달렸던 '누이'는 어느 날 장독대에
오르다 바람결에 날아온 '붉은 감잎'을 보고는 가을이 왔음에 깜짝 놀라 '오매, 단
풍 들것네'라고 소리지른다. 그 놀라움이 누이의 얼굴을 붉히고 마음까지 붉힌다.
그러므로 '단풍 들것네'란 감탄은 '감잎'에 단풍이 드는 것이 아니라, 누이의 마음
에 단풍이 든다는 의미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 가을을 발견한 놀라움과 기쁨도 잠
시일 뿐, 누이는 성큼 다가온 추석과 겨울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첫 연이 누이가 자연을 통해서 느끼는 생활인의 마음을 표현했다면, 둘째 연은 화
자가 누이에 대해 느끼는 인간적인 감동의 마음을 보여준 것이다. 또한 '오매, 단
풍 들것네'라는 감탄은 첫 번째 것이 누이가 가을이 왔음을 알고 반가워하는 의미
이라면, 두 번째 것은 누이가 가을로 인해 갖게 된 걱정스러워하는 마음을 담고 있
으며, 세 번째 것은 화자인 동생이 누이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의미라 할 수
있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詩)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4행씩 두 개의 연으로 되어 있는 이 시의 각 연 제1,2행은 모두 '-같이'로, 마지막
행은 '-고 싶다'로 끝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직유를 통해 어떤 간절한 소망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얼핏 보기에 그 소망은 지나치게 소박하다.

이 소박함이 영랑 시의 한 특징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이 시가 쓰여진 1930년대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는 소망은 역설적으로 화자가 발붙이고
있는 이 땅의 현실이 불행한 것임을 암시한다.

불행한 이 땅의 현실 속에서 그가 지닌 그늘진 마음은 밝고 평화로운 세계를 동경
할 수밖에 없을 터인데 그러한 세계에 대한 지향이 '햇발', '샘물', '물결' 같은 어휘
에 나타나 있다. 이 또한 그의 삶이 그늘진 것임을 역설적으로 드러내 주는 것이라
고 볼 수 있겠다.

 ▷ 영랑생가와 동상

강진읍 남성리 211-1번지 이 집에서 영랑은 1903년 1월 16일 김종호의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현재 보전되어 있는 영랑 생가는 그 후 몇 차례 전매되어 일부
원형이 변경되었으나 1985년 12월에 강진군에서 이를 매입하여 원형을 복원하고
이의 유지, 관리를 맡고 있다.

또한 강진읍에는 영랑의 동상이 있으며 그의 시비도 광주광역시 광주공원에 용아
박용철의 시비와 나란히 서 있다.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