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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8/12부터
 오늘: 8 전체: 1413737

 

전원시인 신석정

 ▷ 신석정(辛夕汀,1907.7.7~1974.7.6)  

본명 석정(錫正). 호는 석정(石汀, 釋靜), 석지영(石志永)
사라(砂羅), 호성(胡星), 소적(蘇笛), 서촌(曙村) 전라북도
부안(扶安)군 출생.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향리에서 한문을
수학하다 상경하여 중앙불교전문강원에서 약 1년간 불전
(佛典)을 연구하였다.
1931년 <시문학> 3호부터 동인으로 참여하면서 작품활동을
본격화, 그해에 <선물> <그 꿈을 깨우면 어떻게 할까요> 등
을 발표했고, 계속 <나의 꿈을 엿보시겠읍니까> <봄의 유혹>
<어느 작은 풍경> 등 목가적인 서정시를 발표하여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다. 8 ·15광복 후에는 시작(詩作)과 후진양성에
전념했고, 저서로는 초기의 주옥 같은 전원시가 주류를 이룬
제1시집 <촛불>(1939)과, 역시 8 ·15광복 전의 작품을 묶은 제2시집 <슬픈 목가
(牧歌)>(1947), 그 뒤 계속 <빙하(氷河)> <산의 서곡(序曲)> <대바람 소리> <난초
잎에 어둠이 내리면>(1974) 등의 시집을 간행했다. 그의 시풍은 잔잔한 전원적인
정서를 음악적인 리듬에 담아 노래하는 데 특색이 있고, 그 맑은 시정(詩情)은 읽
는 이의 마음까지 순화시키는 감동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 1972년 문화포장
(文化褒章) 수상.

 ▷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대(森林帶)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새끼 마음놓고 뛰어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
나와 같이 그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산비탈 넌지시 타고 내려오면
양지밭에 흰 염소 한가히 풀 뜯고
길 솟는 옥수수밭에 해는 저물어 저물어
먼 바다 물소리 구슬피 들려 오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부디 잊지 마셔요.
그 때 우리는 어린 양을 몰고 돌아옵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오월 하늘에 비둘기 멀리 날고
오늘처럼 촐촐히 비가 내리면,
꿩 소리도 유난히 한가롭게 들리리다.
서리 까마귀 높이 날아 산국화 더욱 곱고
노오란 은행잎이 한들한들 푸른 하늘에 날리는
가을이면 어머니! 그 나라에서

양지밭 과수원에 꿀벌이 잉잉거릴 때,
나와 함께 그 새빨간 능금을 또옥 똑 따지 않으렵니까?

총 9연 28행으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동일한 형식으로 이루어진 세 단락으로 나누
어진다. 전달자인 시적 화자가 청자인 어머니에게 전원적인 이상향의 공간인 먼
나라에 갈 것을 청유하는 내용이다.

자연과 인간이 친화적 관계를 유지하는 무위의 자연을 꿈꾸는 시인의 의식과 그것
을 용납하지 않는 현실과의 동일성 상실로 인한 내적 아이러니이다. 이 시의 어조는
어머니에 대한 청유의 양상을 띠고 있는데, 생동감이나 활달함이 아니라 어머니에
의탁되어 있는 유아적 심리를 표출하고 있다. 이는 어머니가 이상향을 이루어줄 것
이라는 유아적 환상의 세계에 의탁한 시인의 의식을 보여준다.

이 시가 실린 시집 <<촛불>>이 자연친화적 세계에 대한 갈망을 어린이의 천진난만한
시선을 통해 보여주는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것도 이와 연관된다. 이 시는 낮이라는
활동적인 생활에 기반을 둔 햇살에서가 아니라 소멸하는 어둠에서의 시간이나 환상적
노을 등이 주조를 이루는 퇴영적 시간에서 이루어진다. 이것은 그의 시의 지향점이
꿈과 어머니에 있기 때문에 유아적 환상으로 자기를 변모시켜 어머니에게 의탁하는
소망의 세계로 연결하려는 시인의 의도적 장치이기도 하다. 이 시에서 시인이 꿈꾸는
이상향의 세계는 낙원과 평화, 순결,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숲, 비둘기, 흰 염소, 어
린 양, 산국화, 은행잎, 새빨간 능금 등의 이미저리를 통해 그려진다.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저 재를 넘어가는 저녁 해의 엷은 광선들이 섭섭해 합니다.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켜지 말으셔요.
그리고 나의 작은 명상의 새새끼들이
지금도 저 푸른 하늘에서 날고 있지 않습니까?
이윽고 하늘이 능금처럼 붉어질 때
그 새새끼들은 어둠과 함께 돌아온다 합니다.

언덕에서는 우리의 어린 양들이 낡은 녹색 침대에 누워서
남은 햇볕을 즐기느라고 돌아오지 않고
조용한 호수 위에는 인제야 저녁 안개가 자욱이 내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늙은 산의 고요히 명상하는 얼굴이 멀어 가지 않고
머언 숲에서는 밤이 끌고 오는 그 검은 치맛자락이
발길에 스치는 발자욱 소리도 들려 오지 않습니다.

멀리 있는 기인 둑을 거쳐서 들려 오던 물결 소리도 차츰차츰 멀어 갑니다.
그것은 늦은 가을부터 우리 전원(田園)을 방문하는 까마귀들이
바람을 데리고 멀리 가 버린 까닭이겠습니다.
시방 어머니의 등에서는 어머니의 콧노래 섞인
자장가를 듣고 싶어하는 애기의 잠덧이 있습니다.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켜지 말으셔요.
인제야 저 숲 너머 하늘에 작은 별이 하나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 작품도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와 같이 자연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통하여 이상
향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품의 전체적 구조는 단순하지만, '불의', '악',
'고난'의 현실을 상징하는 '밤'과 '진실', '선', '자유', '평화'를 상징하는 '촛불', '새새끼'
'어린 양'을 대립시켜 이상향에 대한 갈망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또한 저물녘의 황혼에 인위적인 것(촛불)이 가미됨으로써 아름다움이 훼손될 것을 두
려워하는 시인의 여리고 순결한 감정이 '어머니, 촛불을 켜지 말으셔요.'의 반복을 통
해 간절히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어머니'는 특별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기보다는 호
소의 시형이 자연스레 갖게 되는 정신적 위안자로서의 어머니이고, '촛불'은 어둠을 위
한 광명이나 희생과 같은 긍정적, 적극적 개념이 아니라 인위적, 작위적인 유한한 광명
이다. 각 연의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연은 황혼녘의 아름다움, 둘째 연은 황혼녘의 물상
(物象)에 대해 시적 자아가 갖는 새로운 인식, 셋째 연은 어머니 품속같이 포근한 이상
향에의 동경을 표현하고 있다. 생명의 요람이요, 구원(久遠)한 그리움의 정서를 환기시
켜 주는 어머니에게 나직한 목소리로 자기의 꿈을 들려 드리는 아들의 이야기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에서 시인의 자연에 대한 무한한 경애심을 느낄 수 있다.

 ▷ 신석정 고택과 시비

부안군 부안읍 선은리 560에 소재하며 1931년에 초가를 마련 청구원(靑丘苑)이라는
옥호를 붙이고 시작활동에 전념했다. 초창기 "촛불", "슬픈목가" 등의 대표적인 시작활
동을 한 곳으로 1952년 전주로 이거할 때까지 많은 시인들이 드나들던 집이기도 하다.
이 집은 1993년 전라북도 기념물 제84호로 지정되었다
.

또한 그의 시비가 전주 덕진공원과 부안군 변산해수욕장 가까이에 있는
변산온천 입구 바닷가에도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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