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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8/12부터
 오늘: 8 전체: 1413737

 

 조태일의 국토

 ▷ 조태일(趙泰一: 1941-1999)  

전라남도 곡성군 죽곡면 태안사에서 대처승인 주지의
아들로 태어났다. 호는 죽형(竹兄). 광주고를 거쳐 1966년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1991년 경희대학교 대학원
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9~1970년 《시인》의 주간
(主幹)을 지냈으며, 자유실천문인협의회 회원, 민족문학
작가회의 상임이사, 광주대학교 예술대학장 등을 지냈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아침 선박(船舶)>
이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신춘시(新春詩)》의 동인으
로 활동하며 <눈깔사탕>(1966), <필요한 피>(1970),  
<식칼론>(1970),  <국토>(1971), <소나기의 울음>(1979),
<해빙>(1984), <무지개>(1987) 등을 발표하였다.

등단 시절부터 현실의식이 강한 시를 써 오며,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노래
하고 이를 방해하는 요소들에 대한 저항을 담고 있다. 특히 삶의 순결성을
파괴하는 제도적인 폭력에 맞서서 쓴 <식칼론>은 시대적 삶에 대응하는
시인의 자세와 역사의식이 잘 반영된 작품이다. 여기서 '식칼'은 권력에
맞서 싸우는 도구로서, 나만의 것이 아니라 남과 공유하는 무기로서의 의
미를 지니고 있다.

시집에는 《아침 선박》(1965), 《식칼론》(1970), 《가거도》(1983), 《연
가》(1985), 《자유가 시인더러》(1987), 《산 속에서 꽃 속에서》 (1991)
등이 있으며 평론집 《살아 있는 시와 고여 있는 시》(1979)를 발간하였다.
편운문학상, 전라남도문학상, 만해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1969년 조태일 시인이 창간한 시 전문 잡지 《시인》은 1년여 만에 당국의
압력으로 폐간됐다. 1983년 무크지로 복간됐으나 4년 만에 다시 문을 닫았다.
그러다가 조태일 시인의 4주기를 맞아 재복간됐다. 《시인》으로 등단한 시인
이도윤씨가 발간인으로, 김지하 김준태씨가 고문으로참가했다. 김지하씨는
발간사에서 “얼른 보아 아주 작은 한 사건이지만 그 내용은 크고 큰 변화”라며
“한국시의 과제도 《시인》의 복간과 함께 바뀔것”이라고 말했다.

복간호에는 이동순 시인이 선정한 ‘조태일 시선 35편’, 이성부 박석무씨등
지인들이 기억하는 조태일의 삶과 문학 등 창간인 조태일을 추모하는특집
으로 꾸며졌다. 고은 김규동 이시영 시인 등이 육필로 보내온 시 22편도
함께 실렸다.

조태일은 6척 거구에 검고 완강한 얼굴을 가진 무골형 인물이다. 아담한 체
구에 파리한 얼굴, 이른 아침 풀잎에 맺힌 이슬을 보고도 감동하고, 비바람
에 흩날려
떨어지는 꽃잎을 바라보면서 눈물짓는 감수성을 시인의 전형으
로 떠올린다면 조 시인은 시와는 영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오죽하면 조 시
인조차 자기의 시 <석탄·국토 15>에서 “이 조가야, 그 거창한 체구엔/ 노동
을 하는 게 썩 어울리는데/ 시를 쓴다니 허허허 우습다, 조가야”라고 읊었
을까. 그러나 조 시인은 그 우람한 체구와는 달리 목소리도 다정다감하고
마음씨가 비단결처럼 곱고 여리다. 그의 시도 초기의 모더니즘 경향에서부
터 서정시, 그리고 유신 독재시절의 저항시에 이르기까지 섬세한 감수성과
고졸한 품격이 그대로 보인다.

 ▷ 국토서시(國土序詩)

발바닥이 다 닳아 새 살이 돋도록 우리는
우리의 땅을 밟을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숨결이 다 타올라 새 숨결이 열리도록 우리는
우리의 하늘 밑을 서성일 수밖에 없는 일이다.

야윈 팔다리일망정 한껏 휘저어
슬픔도 기쁨도 한껏 가슴으로 맞대며 우리는
우리의 가락 속을 거닐 수밖에 없는 일이다.

버려진 땅에 돋아난 풀잎 하나에서부터
조용히 발버둥치는 돌멩이 하나에까지
이름도 없이 빈 벌판 빈 하늘에 뿌려진
저 혼에까지 저 숨결에까지 닿도록

우리는 우리의 삶을 불지필 일이다.
우리는 우리의 숨결을 보탤 일이다.

일렁이는 피와 다 닳아진 살결과
허연 뼈까지를 통째로 보탤 일이다.

이 시는 시인의 투철한 현실 인식을 보여 준 그의 세 번째 시집 《국토》
(1975)의 서시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1970년대를 지탱했던 민중 사관을
바탕으로 창작되었다. 국토에 대한 사랑과 새 역사의 도래를 기다리는
소망을 통해 시인은 억누르는 자, 가진 자, 높은 자들에 대한 부정 의식
과 더불어 억눌리는 자, 헐벗은 자, 낮은 자들에 대한 애정을 듬뿍 나타
내고 있다. 국토에 대한 시인의 남다른 애정은 곧 이 땅에 뿌리박고 살아
가는 민초들에 대한 애정이므로 시인은 그것을 비록 '버려진 땅'이라 호
명하면서도 그것이 배태하고 있는 풀잎이나 돌멩이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는 섬세함을 보여 준다.

'이름도 없이 빈 벌판 빈 하늘에 뿌려진' 숱한 민중들의 영혼에 '우리의
삶을 불지펴'야 하며 '우리의 숨결을 보태'야 한다는 시인의 주장에서 우
리는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져 간 이 땅의 민중들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
정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피'와 '살결'과 '뼈'까지도 '통째로 보태'
야 한다는 그의 의지에서 우리는 부정적 현실에 대한 강한 저항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이 땅은 다스리는 자의 것이 아닌, '발바닥이 다 닳아 새
살이 돋도록' 또는 '숨결이 다 타올라 새 숨결이 열리도록' 처음부터 끝
까지 두 발로 걸어 답파(踏破)해서 살아 있는 땅임을 깨달은 민중들의 것
임을 바탕으로 자신의 '국토론'을 출발시키고 있으며, 현실을 막강한 힘
으로 압박하고 있는 부정적 힘의 실체에 맞서 '야윈 팔다리일망정' '통째
로'의 논리로 맞서는 저항문학의 정수를 이 시를 통해 보여 주고 있다.

이 시의 구성은 ' 수밖에 없는 일이다'로 끝나는 1∼3연의 전반부와 ' 일이
다'로 끝맺는 4·5연의 후반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반부에서는 우리가 처
한 현실을 감지하게 하며, 후반부에서는 그 같은 현실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환기시켜 준다. 그것은 곧 현실이 어려울지라도 삶을 포기할 수 없으
며,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귀결된다고
하겠다.

 ▷ 조태일 문학관

조태일 시문학관이 2003년 9월 7일 문을 열었다. 시인이 나고 자란 전남
곡성군 죽곡면 태안사에 170여 평 규모로 지어졌다. 창작실과 시집 전시
실 등을 갖춘 기념관에는 시인의 유품과 문학자료, 해방 이전 희귀본 시집
등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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