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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8/12부터
 오늘: 6 전체: 1413735

 

차범석의 산불

 차범석(車凡錫, 1924.11.25-2006.6.6)

극작가·연출가. 전라남도 목포(木浦) 출생.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목포중학, 덕성여고 교사, 문화방송
제작부장, 편성 부국장 역임. 1955년 <밀주(密酒)>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입선되고 56년 <귀향>이 당선됨
으로써 희곡작가로 등단하였다. 같은 해 제작극회(制作劇會)
를 창단, 소극장운동의 개척자가 되었으며 MBC 창립에 참
여하여 방송극 창작에도 관여하였다. 62년 대표작 <산불>이
국립극단에서, <갈매기떼>가 극단 신협(新協)에서 공연됨
으로써 극작가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63년 극단 산하(山河)
를 창단하였고 한국연극협회이사장, 국제극예술협회(ITT)
상임위원, 국제펜클럽이사, 청주대학교 예술대학장 등을
지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이며, 목포시 문화상(65), 대한민국
연극제 희곡상(81), 금호문화예술상(96), 신문화 60년 연극

공로상(68), 대한민국예술원상(82), 한림문학상(98), 대한민국 문화예술상(70), 동랑연극
상(84), 자랑스런 광주, 전남인상(99), 대한반공문학상(74), 대한민국 문학상(88), 성옥문
화예술상(80), 이해랑 연극상(93) 등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단막희곡 <별은 밤마다>,
장막 희곡 <불모지> <껍질이 째지는 아픔없이는> <장미의 성> <대리인> <열대어>, 연출
작품에 <사형인> <말괄량이 길들이기> <세일즈맨의 죽음> <도미부인> <저 하늘 저 북소리>
<고려애사> 등이 있다. 수필집으로는<거부하는 몸짓으로 사랑했노라>, 평론에 <동시대의
연극인식> 등이 있다.

 ▷ 산불

 제 2막 1장

(점례가 부엌에서 초라한 밥상을 들고 나와 안방으로 들어가자 김노인의 호통치는
소리가 난다. 이때 바른 편 헛간 뒤에서 규복이가 조심스럽게 등장한다. 다리에는
상처가 나있다.  멀리서 비행기 폭음 소리. 방에서 나오던 점례를 보자 낮은 소리로
부른다 )

규복 : 이봐요! 점례! 점례!
점례 : (소스라치게 놀라 신을 끌고 오며) 안돼요! 여기까지 나오시면.... 앗 저리 가
       요! ( 하며 헛간으로 떼밀고 들어간다. 그 바람에 두 사람은 서로 안은 채 짚더미
       위로 쓰러진다 )
규복 : (힘껏 안으며) 점례!
점례 : 지금은 안돼. 할아버지가 아직 계세요. 할아버지가 마실에 나가시면 갈테니까,
         어서 대밭에 가서 기다려요!
규복 : 대밭 속에 앉아 있으면 산 속에서 지내던 일이 자꾸만 생각나서 못 견디겠어!
         (괴로움을 참으며) 점례 난 어떻게 하면 좋아? ( 하며 점례의 손목을 잡으려
         한다. 점례는 주위를 살피며 뿌리친다)
점례 : 이러시면 안돼요!  어서 돌아가 계세요. 곧 갈테니까요!규복 : (절실하게) 같이
        있어줘!  점례! 나하고 같이 있어줘 (하며 손목을 잡아끈다)
점례 : (이끌려 가며) 예...... 가겠어요, 가겠어요! 누가 보면 어떻게 해요! 자...... 손
         을 놓고 가 계세요. 곧 갈테니까.....
할아버지 : (방안에서) 에미야, 숭늉을 가져와!
점례 : 부르고 있어요!  난 가봐야 돼요!
규복 : 할 얘기가 있으니까 꼭 와야 돼!
점례 : 자리가 습하면 가마니를 한 장 더 가져 갈까요?
규복 : 괜찮아!  아무리 불편해도 산에서 지내던 때보다는 천국이니까!
점례 : 그럼 가봐야겠어요.
규복 : 꼭 와야돼
점례 : 예..... 그렇지만 기다리지는 마세요. 야경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 하며 걸
         어나가자 규복은 안타깝게 바라본다. 바람이 대밭을 불어간다)
 
  이 작품은 영화화되기도 하였다.1967년 김수용 감독 신영균 도금봉 등이 주연을
 맡아 전남 담양군 용면 쌍태리 마을에서 촬영을 하였다.

 태양을 향하여

         줄거리

종로에서 근 50년이나 재래식 혼구 대여업을 하는 최 노인 일가는 신식 혼인이 유행
하게 되자 장사가 잘 안 된다. 그런데다 경애는 영화 배우가 되겠다고 말썽이고, 군대
에 간 경수는 부상을 당하여 의수(義手)를 하고 돌아온다. 경애의 일과 세금 문제로 집
안이 더욱 곤란해지는 가운데 경수와 약혼했던 춘자는 경수를 멀리한다.

한편 이웃에 5층 빌딩이 들어서자 최 노인네 집은 햇빛도 안 들고, 가게 문을 닫았는데
도 세금은 계속 나오며, 경수는 가출하고, 경애는 결국 자살하고 만다. 파멸 직전에 이
른 가계는 경운의 박봉으로 겨우 이어 간다. 그런데 가출했던 경수가 돌아와 취직을 하
게 되고, 춘자도 마음을 돌리게 된다. 그리고 오랫동안 집을 팔겠다고 고집하던 최 노인
도 집을 팔 작정을 하고 이사 갈 새 집을 보아 두었다. 마침내 파멸의 위기에 처했던 최
노인 일가에 화합의 서광이 비치게 된다.

이 작품은 전후 사회의 신·구 갈등을 사실주의 수법으로 표현하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잘 드러내었다. 인물의 심리적 갈등이 날카롭게 그려져 있고, 현대적인 일상어를 함축
성 있게 구사하여 보여 주었다. 전환기를 맞이한 일가(一家)가 겪게 되는 경제적·심리
적 고통과 파멸의 위기를 한국 가정, 또는 가족의 논리로 극복하는 희곡으로, 이러한
화합과 재활에 이르기까지를 치밀하게 묘사한 희비극(喜悲劇)의 하나이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줄거리

녹두 장군 전봉준이 동학 혁명의 선봉장이란 죄목으로 체포되어 일본 법정에서 동학
의 정당성을 주장하다가 사형을 당한다.
그 후 전봉준과 고락을 같이하던 기천석과 오세정은 견해와 진로를 달리한다. 기천석
은 녹두 장군 휘하에 있던 남접에 계속 남아 동학 운동을 계속하나,오세정은 북접해
속했다가 친일파가 되어 영화를 누린다.

이 둘은 16년 만에 재회하는데 그 동안 세상은 많이 변해 있었다. 일제의 병탄 후 오세
정은 친일 단체인 일진회의 요인이 되어 오 참판으로 불리고 있었다. 일진회란 북접파
의 일부가 변색해서 조직한 단체였다. 어느 날 ,불구자인 초로의 기천석이 오세정을 찾
아온다. 기천석은 오세정에게 항일 운동 자금을 요구한다. 그러나 오세정은 단호히 거
절한다.

몇 달 후, 오세정은 자기의 호화로운 생일 잔칫날 기천석의 아들 기세영의 저격으로 쓰
러진다. 기천석은 일제의 법정에 서서 녹두 장군과 마찬가지로 장엄한 죽음을 맞는다.
이때 아들의 환영이 나타난다. 죽음을 넘어선 영원한 정의의 승리가 암시되는 것이다.

 불모지(不毛地)

          줄거리

혼구 대여점을 경영하는 최 노인은 아버지가 물려준 고옥에 대해 지나칠 정도의 집착
을 보인다. 신식 결혼이 성행하여 전통 혼례용 혼구를 대여하는 최 노인의 사업이 날
로 쇠퇴하게 되자, 가족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집을 팔자고 권유
한다. 그러나 최 노인의 고집은 꺾일 줄을 모른다. 군을 제대하고 초조하게 취업 통지
서를 기다리는 큰아들 경수, 그 아들을 염려하는 어머니, 인쇄소의 식자공으로 가족의
생계를 떠맡고 있는 차녀 경운, 대학 진학을 앞둔 막내 경재 등 가족들 모두가 은근히
최 노인을 원망하며 집을 팔자고 종용한다.

결국 가족들의 성화와 큰아들의 방황을 보다못해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최 노인은 집
을 세 놓기로 한다. 그런데 아버지가 집을 팔려고 하는 것으로 오해한 경수가 이를 막
으려 하고, 최 노인은 아들의 행동을 집을 팔지 않고 세 놓는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여겨 심하게 꾸짖는다. 이에 모든 불화의 원인이 돈에 있다고 생각한 경수는 대낮에 총
을 들고 나가 강도질을 하려다 경찰에 붙들린다. 한발 늦게 날아든 취업 통지서는 휴지
조각이 되고 만다. 한편, 배우를 꿈꾸던 장녀 경애는 심사 위원을 사칭한 자에게 사기를
당하고 울분과 체념 속에 자살을 선택한다. 큰아들을 형사들 손에 이끌려 보낸 뒤 얼마
후 딸의 시체를 발견한 최 노인의 비통한 절규로 극이 끝난다.

 ▷ 작가의 신년사(1999년)

어느 해 치고 어지럽지 않았던 해가 있었던가.
어느 해 치고 위기감이 없었던 해가 있었던가.
해방 이후 53년 동안 우리 역사는 불안과 긴장과
혼미의 반복이었고 질서와 자아의식과 개혁을 주
창했던 절규의 역사였다. 그런 가운데서도 지난
1998년은 유사이래 일찍이 없었던 경제적 파탄
과 실업으로 인한 사회불안은 국가적 위기감마저
실감케 했던 다사다난의 해였다. 그러기에 ‘제2건
국’이라는 정책까지 내걸고 국난 극복에 안간힘을
쓰며 시련을 겪어왔다. 삼척동자에서 무지한 촌로
에 이르기까지 IMF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내뱉곤
했던 지난 한해의 쓰라린 상처가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시대적 조류 속에서 문화예술계 또한 상충된 가치관과 혼돈의 몸부림 속에서
민족 문화예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하여 나름대로의 발돋움을 해나왔으니 문자 그
대로 우리는 숨가쁜 한해를 보낸 셈이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21세기를 문화의 시대라
고 지칭하면서 어느 해보다도 문화예술의 위상을 높게 떠올리며 새해를 맞았으니 이제
문화예술은 국민 전체가 향유하는 자산이자 지구가족이 공존하는 무한한 터밭이라 해
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동과 서가 한띠로 이어지고, 남과 북이 하나
로 어우러지기를 바랬던 우리의 열망이 이제는 가시화되는 조짐을 실감케 한다.

이 모든 일들이 우리로 하여금 나름대로의 의의와 책임을 통감케 하는 당위성 마저 안겨
주는 1999년의 새아침이다. 그러므로 동녘에 떠오르는 해가 어제와 다를 바 없고, 산과
강과 들녘이 어제와 다를 바 없건만 우리가 맞는 이 해에는 무엇인가 변화가 있을 것 같
고, 있어야 하고, 있게 해야 한다는 자각증상을 느낀다면 나의 독단이며 오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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