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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8/12부터
 오늘: 41 전체: 1428723

 

최승범의 난 앞에서

최승범(崔勝範: 1931년-)

전북 남원 출생. 호는 고하(古河). 1958년 『현대문학』
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 저서로 시집 『후조(候鳥)의 노래』
『난(蘭) 앞에서』 『천지에서』, 『시조 에쎄이』, 저서
『난연기(蘭緣記)』 『한국수필문학연구』 『거울』 『한
국의 소리』 『3분 읽고 2분 생각하고』 등. 『한국의 소리
를 찾는다』 『풍미산책』 및 『한국수필문학연구』 등이
있음.

정운시조상, 현대시인상, 학농시가상, 가람시조문학상 황
산시조문학상 등 수상. 현재 고하문예관장, 전북대 명예교수.

최승범시인이 ‘우리시대 현대시조 100인선’에 선정됐다.
최근 발간된 시조집 ‘춘설찻종 밀쳐놓고’가 그 결실이다.
시조집에는 1958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후 반세기 동안 발표해온 시인의 대표
작품이 모두 담겨 있다. 생활에서든 작품에서든 언제나 선비적 기품을 잃지않은 시인
은 자연을 소재로 인간의 많은 감정들을 시조시에 담아냈다.

‘운미(韻味)’와 흥을 동시에 품은 시의 세계. 글맛은 풍부하면서도 천박하지 않고, 깊으
면서도 다 말해버리지 않는 말 밖의 풍취는 독자들의 마음을 파고 든다. 많은 여운과
함께 동시에 물씬 풍기는 함축미는 그의 시조가 지닌 미덕이다.

시인은 대상에 대한 객관적 관찰을 통해 진실성을 확보하고 그에 대한 참된 묘사를 시
에 담아내려고 힘써 독창적인 교술시의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는다. 평범한 소재를
통해 나름의 전통과 주체성을 살려내고, 서정시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그의 시적
세계는 독창적인 경지다.

난(蘭)그림 벽에 걸고  

섣달 그믐날 밤
옷깃 여며 앉아
새하얀 지등에
불 밝힌 마음으로
오늘은
난그림 한 점
벽에 걸고
싶다

섣달 그믐 어둠
등불이 사르듯이
난그림 바라다가
마음 속 옮겨 걸어
난 기품
난 향기 일구어
내 성깔 젖고
싶다.

최승범은 난 그림 한 점을 벽에 걸고 싶은 소망을 노래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그림을
소유하여 감상하고자 하는 의미가 아니라 난 그림을 벽에 거는 것으로 마음을 밝히고
자 한 것이다. 즉, 그것은 난이 가지고 있는 기품과 향기를 자아와 일체화하고자 하는
소망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이 시는 난에게서 삶의 태도를 배우면서 난처럼 생활하
고자 한 선비정신의 표출인 것이다.

추사고택(秋史古宅)에서

죽로竹爐는 비어있고
바람만이 들고 난다
복제한
―<세한도歲寒圖>
먹향기를 그리다가
백송白松의
성긴 잎 그늘에 들어
흰구름을
우러른다

충남 예산에 있는 추사고택을 찾아 거기서 만난 엄청난 문자향(文字香)을 응축하고 또
응축해서 빚어놓은 작품이다. 「죽로지실(竹爐之室) 「세한도」는 복제로 걸려있는 추
사의 대표작이다. 그리고 「백송(白松)」은 고택의 뒷산에 오랜 풍상을 견디며 지키고
서 있는 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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