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처음으로

나의문학기행 서예감상 Site Map 제작자 E-Mail

  ■ 고대의 남도문학

  ■ 고려의 남도문학

  ■ 조선의 남도문학[1]

  ■ 조선의 남도문학[2]

  ■ 조선의 남도문학[3]

  ■ 조선의 남도문학[4]

  ■ 조선의 남도문학[5]

  ■ 현대의 남도문학[1]

  ■ 현대의 남도문학[2]

  ■ 현대의 남도문학[3]

  ■ 현대의 남도문학[4]

  ■ 현대의 남도문학[5]

  ■ 남도 민속기행

  ■ 남도 역사기행

  ■ 남도 정자기행

  ■ 남도 사찰기행

  ■ 남도 맛기행

  ■ 남도 섬기행

  ■ 남도 산기행

  ■ 남도 강기행

  ■ 남도 공원기행

  ■ 5·18과 문학

  ■ 학습자료실

  ■ 아름다운 한글

  ■ 이달의 세시풍속

  ■ 봉사활동

  ■ 유머게시판

  자유게시판

  ■ 글 남기기

2001/8/12부터

 

나의문학기행

  전체글 (261)     문학기행 (56)     문화기행 (30)     여행기 (134)     산행기 (23)     관리자글 (18)  
 261   10   1   

Name  
   관리자 (2015-11-25 10:36:59, Hit : 2586)
File #1  
   P20151017_111541975_7353274C_3ECF_47E5_9A8F_11EDD6BE9E47.JPG (1.77 MB)   Download : 0
Subject  
   인생 최고의 가치있는 경험 - 가사문학기행


인생 최고의 가치 있는 경험
- 가사문학권을 다녀와서                                          
                                                                   고려고등학교 1학년 심준영

2015년 10월 17일(토), 고려고등학교 1학년 30여명은 몇 분의 선생님들과 함께 담양 가사문학권을 답사하였다. 청명한 가을 하늘과 가을 햇살은 아직 물들지 않은 산에 단풍을 재촉하는 것 같았다. 향긋한 가을 내음을 맡으며 친구들과 함께 생태 숲을 걸으면서 복잡한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 자연 속에 묻혀 살며 자연을 노래하고, 자연과 하나 되어 풍류를 즐겼던 옛 선조들의 삶을 느껴보는 하루였다.

대절한 버스에 몸을 싣고 20분 정도 달려 소쇄원에 도착했다. 소쇄원은 맑음(clear), 시원함(cool), 깨끗함(clean), 그리고 상쾌함(refreshing)의 뜻을 가졌다. 그곳은 양산보의 정원이다. 그의 은사인 조광조가 세상을 떠나게 되자 자연 속에서 숨어 살기 위해 지었다는 점에서 스승에 대한 존경과 물아일체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12채의 정자가 있어야 할 곳에 지금은 3채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마음도 또한 들었다.

그 곳을 나와 한국가사문학관으로 갔다. 들어서자마자 가사문학의 향기가 물씬 풍기며 선비들의 올곧은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조선 시대 한문이 주류를 이루던 때에 국문으로 시를 제작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담양 가사문학이 크게 발전하여 꽃을 피웠다고 한다. 이곳은 송순(宋純)의 <면앙집 俛仰集>과 정철의 <송강집 松江集> 및 친필 유묵(遺墨)을 비롯하여 가사문학 관련 서화 및 유물 1만 1,461점, 담양권 가사 18편과 관계문헌, 가사 관련 도서 약 1만 5,000권을 소장하고 있는데, 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전시관을 둘러보며 가사문학의 아름다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정철, 송순, 이서 등 빼어난 문인들을 보며 그들의 가사에 감탄을 했지만 난 누구보다도 충렬(忠烈) 고경명(高敬命)의 생애에 손닿을 수 없는 깊은 감동을 느꼈다. 그는 문인이면서도 의병장으로도 활동하였다. 고경명은 시문집인 ≪제봉집≫, 각처에 보낸 격문을 모은 ≪정기록 正氣錄≫ 등을 저술한 문인이면서 또한 임진왜란 당시 의병들을 이끌고 싸우다 “패전장으로 죽음이 있을 뿐이다.”고 하며 아들 인후와 유팽로·안영 등과 더불어 순절한 존경스러운 인물이다. 구국에도 앞장선 그는 나에게는 외경스러운 존재였고 그의 대쪽같이 올곧은 선비정신은 어느 누구보다도 높게 평가할 만하다. 이 밖에도 이곳에서 여러 문인들의 삶을 본받고 가사문학의 산실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이곳을 나와 식영정으로 걸어서 갔다. 길가에 떨어진 은행나무 열매의 지독한 냄새 때문에 식영정이 그렇게 반갑지는 않았지만 앉아 쉬면서 땀을 식혀주며 심신을 안정시키는 그 정자가 고맙기도 하였다.
식영정은 서하당 김성원이 장인인 석천 임억령을 위해 지은 정각이라고 한다. 서하당은 송강이 성산에 와 있을 때 같이 환벽당에서 공부하던 동문이기도 한다. 송강 정철은 이곳에서 미려한 자연경관을 벗삼으며 성산별곡, 이외에도 수많은 한시와 단가 등을 남겼다. 옛 문인들이 이곳에서 만나 기거하면서 유명한 시들을 지었다고 하는데  이러한 자연 속에서 좋은 글감, 글이 나올 수 있다는 것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송강정을 향해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에서 선생님께서 나누어 주신 정자 관련 정보를 읽는 도중에 송강정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방의 팔작지붕 건물로……. 이라는 말에서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곧 송강정에 도착했고 의문은 풀렸다. 돌계단을 2분 정도 걸어서 정자위에 앉아서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는데, 선생님께서 정면에는 기둥이 4개 있으므로 그 사이에 있는 공간이 3개, 즉 3칸, 마찬가지로 측면에서는 기둥이 4개 있어서 3칸으로 부른다고 하셨다. (좀 더 알아본다면, 여덟 개의 모가 진 지붕을 팔작지붕이라 한다.) 면앙정에 관련된 유인물에서도 정면 3칸, 측면 2칸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 면앙정 투어에 기대도 했었다.
송강정 근처에 숯불갈비집이 있는데 맛이 있어서 이전에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러 온 적도 있다. 하지만 송강정을 들를 기회도 마땅치 않고 또 한편으로는 귀찮기도 해서 그냥 지나친 적도 있다. 그러나 송강정에 대한 유인물을 읽고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나의 행동이 후회가 되기도 했다.

송강정은 송강 정철이 동인의 탄핵을 받아 관직에서 물러난 후 기거했던 곳으로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을 비롯한 뛰어난 단가와 가사를 지은 곳이다. 장가의 대가인 정철이 우리말의 묘미를 잘 살린 가사들을 이곳에서 창작했다는 사실에 신비로운 무언가를 느꼈고 수능에도 출제되는 그런 작품들을 이곳 송강정에서 지었다는 점에서 감동이 몰려왔다. 또한 솔숲 사이로 펼쳐지는 넓은 들판과 멀리 보이는 무등산의 자태를 보며 송강의 시심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정자 옆으로 다니는 차들의 소음이 옥에  티였다.

면앙정에서 쉬자는 선생님들의 말씀에 휴식을 멈추고 다시 버스에 올랐다. 10분 정도 눈을 감고 쉬고 나니 면앙정에 도착했다. 면앙정은 송순이 건립하였는데, 이황을 비롯하여 강호 제현들과 학문을 논하며 후학을 길러내던 곳이다. 송순은 면앙정에서 면앙정가단을 이루어 많은 학자, 가객, 시인들의 창작 산실을 만들었다고 한다. 정자 안에는 이황·김인후·임제·임억령 등의 시편들이 판각되어 걸려 있는데, 다시 말해 이곳은 송순의 시문활동의 근거지이며, 당대 시인들의 교류로 호남제일의 가단을 이루었던 곳이다. 소나무향이 그윽하고 널리 펼쳐진 나무들의 조망도 좋았다. 송순에게는 이보다 더한 공간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되리만큼 따뜻하고 포근했다.

오늘 나는 교과서에서 배우는 송강의 가사인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과 송순의 면앙정가의 산실인 송강정, 면앙정 등을 둘러보고 감개가 무량했다. 수업을 통해서만 공부할 수 있었던 문학작품을 친구들과 함께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해준 선생님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특히 친절히 안내를 해주신 임형 선생님과 이성룡 선생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귀갓길에서 문인들의 선비정신을 다시금 느끼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도 기계적인 삶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선비들의 정신세계에 한발자국 다가가야 함을 느꼈다.

나에게 문화생활은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것, 가요나 팝을 즐기고 감상하는 정도에 머물렀다. 하지만 가사문학권 기행은 그 어떤 문화생활보다 나의 감성을 자극하고 마음속의 양식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선조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까지 많은 유물과 유품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음에 감사하고 우리는 그 정신을 계승해 나가도록 노력해야겠다.

Prev
   정약용 남도 유배길

관리자
Next
   금성산성 오르다

관리자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JFK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