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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8/12부터
 오늘: 16 전체: 1463949

 

정극인의 상춘곡(賞春曲)

▷ 정극인의 생애

정극인(丁克仁, 1401-1481, 불우헌)은 본관이 영광(靈光)이며, 자(字)는
가택(可宅), 호(號)는 불우헌(不憂軒)이다. 태종 1년 (1401) 8월 6일에
경기도 광주군 두모포리(京畿道 廣州郡 豆毛浦里: 지금의 서울시 성동구
옥수동)에서 출생하였다.
일찍이 학문을 하여 세종 11년(1429)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하였다.

정극인은 평소의 소신이 척불(斥佛)이었는데 당시의 군왕(君王)이
흥천사(興天寺)에 사리전(舍利殿)을 창건하려 하자 조선조의 숭유억불
(崇儒抑佛) 정책을 들어 태학생(太學生)들의 권당(捲堂: 동맹 휴학)을 앞장
서서 주장한 탓으로 왕이 크게 노하여 정극인을 참형(斬刑)에 처하라 하는
것을 간신히 사형을 면하고 북방으로 귀양살이를 갔었다.

귀양에서 돌아온 그는 처가가 있는 태인에 내려와 초가 삼간을 짓고 그 집을
불우헌(不憂軒)이라 하였다.

그 뒤 문종의 부름을 받아 관직에 나갔고 주위 친구들의 권유로 53세인 1453 년에
문과에 급제하였으며 정언 벼슬에까지 이르렀으나 세조의 왕위 찬탈을 보고
1470년에 70세의 나이로 벼슬에서 물러나 태인에 돌아온 1475년에 동중향음주
(洞中鄕飮酒)라는 친목계를 만들어 고현동 향약(古縣洞鄕約)의 시초를 만들었다.

또한 불우헌가(不憂軒歌), 불우헌곡(不憂軒曲)과 같은 왕의 은혜에 보답하는
노래를 읊었고 또한 상춘곡을지어 후세에 남기기도 하였다.

그 뒤 1481년 8월 6일에 태인에서 81세에 작고하고 묘는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 은석동에 있다.

 ▷ 상춘곡(賞春曲)

본문(해석)

속세에 묻혀 사는 사람들아, 이 나의 생활하는 모습이 어떠한가? 옛 사람의 운치
있는 생활을  미칠까, 못 미칠까. 천지간에 남자로 태어난 몸으로서는 나처럼 속
세를 떠나 자연에 돌아와 살 수있는 사람이 많건마는, 산림에 묻혀 자연의 지극한
즐거움을 모른단 말이냐.초가 삼간을 맑은 시냇가 앞에 지어 놓고 송죽이 울창한
속에 자연의 주인이 되어 있도다.

엇그제 겨울 지나 새봄이 돌아오니, 복사꽃,살구꽃은 석양 속에 푸르도다. 칼로
재단해 내었는가? 붓으로 그려 내었는가? 조물주의 신기한 재주가 사물마다 야
단스럽다. 숲 속에 우는 새는 봄기운을 끝내 이기지 못하여 소리마다 아양을 떠는
모습이로다.물아일체거니, 흥이야 다르겠느냐. 사립문 주변을 거닐며 나직이 시
를 읊조려 산 속의 하루가 적적한데, 한가로움 속의 참다운 즐거움을 아는 이 없
이 나 혼자로구나.

여보게 이웃 사람들아, 산수 구경을 가자꾸나. 푸른 풀을 밟으며 들을 산책하는 것
은 오늘 하고 냇물에 가서 목욕하는 일은 내일 하세. 이제 막 익은 술을 갈포로 만
든 두건으로 걸러 넣고 꽃나무 가지 꺾어, 수를 세면서 먹으리라.

화창한 봄바람이 문득 불어 푸른 물을 건너오이, 맑은 향기는 술잔에 가득히 담기
도 붉은 꽃잎은 옷에 떨어진다. 술동이가 비었거든 나에게 알리어라. 아이를 시켜
술집에 술이 있는가를 물어서 술을 사다가, 어른은 지팡이를 짚고, 아이는 술동이
를 메고 나직이 읊조리며 천천히 걸어서 시냇가에 혼자 앉아, 고운 모래 바닥을 흐
르는 맑은 물에 잔을 씻어 부어 들고, 맑은 시냇물을 굽어보니 떠오는 것이 복숭아
꽃이로다. 무릉도원이 가까운 듯하다. 저 들이 무릉도원인가?

소나무숲으로 난 가느다란 길에 진달래곷을 붙들어 들고, 산봉우리에 급히 올라 구
름 속에 앉아 보니, 수많은 촌락들이 곳곳에 널려 있네. 아름다운 자연은 비단을 펼
쳐 놓은 듯, 엇그제 까지만 하여도 겨울 들판이든 것이 봄빛이 넘쳐 흐르는 도다.

공리와 명예도 나를 꺼리고 부귀도 날 꺼리니, 아름다운 자연 외에 어떤 벗이 있겠
는가. 아무튼, 한 평생 즐겁게 지내는 일이 이만하면 족하지 아니하랴.

이 작품은, 속세를 떠나 자연에 몰입하여 봄을 완상하면서 인생을 즐기는
매우 낙천적인 내용의 노래이다. 전장(全章)은 기.승.전.결로 나눌 수 있는데
기는 서사(序詞)에 해당하는 것으로, 은일지사(隱逸之士)의 기상을 노래하고
있으며, 서에서는 봄의 경치를, 전에서는 상춘취락(賞春醉樂)을, 결에서는
안빈낙도(安貧樂道)를 읊고 있다.

상춘곡은 우리말을 매끄럽게 구사함으로써 작자의 시상이 자연스럽게 전개되고
있는 노래로 '불우헌집(不憂軒集)'에 전한다.

유적지

정극인 가사문학비. 무성서원(최치원, 정극인, 송세림 등의 위패를 모신 사당)
이 전북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 원촌마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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